8대 의정부시의회가 문을 열자마자 원 구성을 놓고 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2일 임시회의를 열고 제8대 전반기 원 구성을 진행하려 했으나, 사전에 양당 간 자리 배분에 합의가 되지 않아 임시의장을 맡은 구구회의원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의장선출 안건은 상정도 못하고 10여분 만에 원 구성에 실패했다.
의정부시의회 의석수는 총 13석이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자리는 5석으로 의장,부의장,자치행정위원장,운영위원장,도시건설위원장으로 구성돼 있다.
의석 분포는 더불어민주당 8석, 자유한국당 5석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민의가 담긴 다수당으로 시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의장 및 3명의 상임위원장 배정은 당연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민주당만 일하라고 뽑아준 것이 아니다. 상임위원장을 한 석도 못주고 독식하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독주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협치의 문제이기에 더욱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더욱 지난 5일에는 양당 협의 없이 민주당의 일방적 회의 요청으로 회의를 열고 6시 다시 속회했으나 성과 없이 끝나고 10시 속회를 요구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회의를 개회도 못하고 끝나는 해프닝도 연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의정부의 발전과 더 나은 시민생활을 위해 뽑아준 의원들이 시작부터 밥그릇 싸움이니 한심하다. 우리 시민은 누가 의장이 되든 상임위원장이 누가되든 관심도 없다.”고 혀를 찬다.
의정부시의회의 원 구성 싸움의 연원은 5대부터 시작됐다.5대 시의회는 한국당(새누리당)9명, 민주당 4명으로 구성돼 후반기때 의장(안계철) 부의장(김태은)의 장단 5명(상임위원장3석)을 싹쓸이했다. 6대는 한국당 7명 민주당 6명으로 구성돼 한국당이 5석 모두 싹쓸이 하려다 이탈표(안정자)로 민주당에 의장(노영일)을 놓치고 무효표(구구회)로 자치행정위원장(최경자)를 만들었다.
후반기에도 노영일 의장과 민주당의 강경한 정회전술로 108일간의 파행을 겪다 또다른 이탈표(빈미선)로 의장(빈미선) 부의장(조남혁)도 민주당에 넘겨주며 원 구성을 마무리 지었고, 이로인해 빈미선의장은 한국당에서 제명됐다.
7대 때는 민주당 7석 한국당 6석으로 구성돼 전반기 민주당이 한국당에 부의장 1석만 주겠다고 해 한국당이 본회의장을 점거 등 강력 반발로 8일 만에 부의장(구구회) 운영위원장(박종철)로 원구성에 합의했다.
후반기는 민주당 김이원의원이 구속되자 한국당이 6대6이 됐다고 합의를 파기하고 최 연장자를 내세워 의장(박종철)도시건설위원장(김일봉)으로 합의해 원구성을 끝냈다. 의정부시의회는 매번 감투싸움으로 시작해 전국적 망신스런 뉴스감이 된바 있다.
한편 현재 경기북부 시 군의회 중 의정부시를 제외한 나머지는 개원과 동시에 원 구성을 마무리한 상태다.
변정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