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해산(海山) 배 영규
1940년 서울출생
대표작 에세이집 ‘본전 인생’ 시집 ‘산야’ 등
어미
한 많은 어미는 세상을 뜨고
죄많은 새끼들 호상이라 춤추네
어미와 새끼간에 끊어진 끈을
어미는 모르고 잡고만 있네
불쌍한 우리 어미 가련한 우리 어미
정말로 그 새끼가 그렇게 귀엽던가
백수를 사신다는 새끼들 말을
미련한 우리어미 정말 믿었소
어미는 떠났건만 춤추는 새끼들
미련한 우리 어미 우매한 우리 어미
오래오래 사시라는 새끼들 말을
정말정말 믿은건 아니겠지요
떠난 어미 그립다고 애통한 새끼들
미련없이 떠나가소 뒤 보지말고
우리어미 새끼들 그리워 눈에 밟혀
천국에서 눈물지어 울지나 마소
고이 가소 잘 가소 한 많은 우리 어미
천국에서 주님품에
영원히 영원토록 같이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