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동 선성군파 묘역을 찾아서 1 (의정부시 향토유적 제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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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주 묘역>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산116-1에 위치한 ‘뺏벌마을’은 주민들이 모두 같은 번지를 쓰고 있으며 한번 발을 들이면 다시 발을 뺄 수 없어 ‘뺏벌’이라고 한다.
이 마을에는 문화적 가치가 있는 선성군파의 묘역 총 11기의 묘소가 있으며 오랜 세월을 함께한 미군기지도 있다. 이금정, 하양군 이옥형, 이홍주, 이극인(이홍정의 부) 등의 후손들이 묻혀있다. 묘역에는 전주이씨 선성군파(선성군 이무생) 명산도정 종중 묘역은 이금정의 묘소를 조성한 이래 선성군파 5대 200여년에 걸쳐 조성된 것이다.
그중에서 영의정 이홍주는 선조27년(1582)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의금부 낭관이 되었으며, 1618년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624년 도승지가 되고 이괄의 난 (인조반정 이후 공신책봉에 대한 불만)이 일어나자 도원수로 공을 세웠으며 당시 국제정세의 변화로 후금은 국호를 청, 황제라 칭하면서 군신관계를 요구하며 조선에 침입하였다. 이를 병자호란(1636)이라 하는데 이홍주는 양국간의 화의를 교섭하였으나 항복에는 끝까지 반대 하였다. 1638년에 영의정으로 임명되었다.
특히 일반적인 묘를 비롯하여 파성군 이염의 묘소는 부부쌍분으로 나타나는 하트 모양의 좌우쌍분묘가 있다. 하양군 이옥형의 묘소는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김씨와 함께 합장묘(둘이상의 주검이 함께 묻는 무덤) 등의 형태의 묘역을 볼 수 있다.
묘소뿐만 아니라 문인석이나 동자석 등 여러 묘소 앞의 위치한 석물들이 있으며 또한 파천군의 묘전 비갈(돌에 글자를 새겨 세우는 것) 들이 있는데 이것은 이홍주가 직접 작성을 하였다고 한다. 선성군 6세 군수 이극온의 묘역은 소실되어 현재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묘역 안에 단이 세워져있다. 이러한 묘역들과 석물, 비갈은 당시의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묘역 및 역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김진녀기자